하지만 양당의 분위기는 다르다.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순번을 놓고 민주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이 반발하며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래한국당은 세 번에 걸친 물갈이를 통해 비례대표 명단을 최종 확정하면서 민주당보다 한걸음 앞서 총선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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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은 23일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 등이 포함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선발해 발표했던 비례대표 후보 20명은 모두 명단에 들어갔다. 하지만 ‘앞순위 전면배치’와 ‘11번 이후 후순위 배치’라는 비례대표 순번 배치를 놓고 더불어시민당과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이 공개한 비례대표 후보 34명에는 소수 정당 2명, 시민사회 12명이 포함됐다. 소수정당에서는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 조정훈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가 포함됐지만 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 추천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됐던 이수진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최혜영 전 강동대 교수,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김병주 전 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민사회에서는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등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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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했다. 지난 16일부터 대의원 투표만 세 번 걸친 ‘물갈이’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안을 확정했다. 1번에는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2번에는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등 과거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영입인재들이 당선권인 20번 안으로 대거 들어왔다. 유영하 변호사는 이번에도 탈락했다.
면면을 보면 1번에는 윤주경 전 관장(1차 21번), 2번 윤창현 전 원장(1차 26번)을 필두로 3번에는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1차 39번), 4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1차 22번) 등이 최상위 순번에 자리 잡았다. 반면 공병호 공관위에서 1번을 차지한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을 배정받았다. 이어 1차 때 2번에 오른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은 8번, 3번이었던 김예지 전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는 11번,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은 6번 등 뒤로 순번이 약간 밀렸지만 모두 당선권에는 들어왔다. 다만 5번부터 20번 사이에는 12명이 대거 탈락하거나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다.
배규한 공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는 (큰 틀에서) 지난 (공병호) 공관위와 큰 차이가 없다”며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부각하고 경제·국가·안보를 살리는 부분을 강조하고 국민 건강과 삶을 강조했기 때문에 후보가 조정됐다”고 총평했다.
공천심사과정의 독립성도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어떤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의중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도 “황 대표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받은 게 없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