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걸린 남북회담, 추가 고위급회담·군사회담도 합의

남북고위급회담 3개 조항 공동 보도문 채택
北 평창올림픽 고위급 대표단 파견 등 합의
군사적 긴장완화 위한 군사회담도 열기로
한반도 문제, 우리민족끼리 대화와 협상 통해 해결
  • 등록 2018-01-09 오후 9:30:03

    수정 2018-01-09 오후 9:51:26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남북한이 9일 11시간 가까운 협상 끝에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합의했다. 북측은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대표단을 남측에 파견하기로 했다. 특히 이와 별도로 남북 군사당국회담도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북측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된 후속 협의는 문서로 진행하키로 했다.

또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취지의 내용도 보도문에 포함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교류를 활성화 해 남북간 화해와 단합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키로 합의한 것이라는게 우리 측 대표단 설명이다.

이번 남북 협상 타결에 따라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실무 접촉을 이어가면서 남북간 대화가 더욱 긴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향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회담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추가 고위급회담에 합의했다. 경색 일변도이던 한반도가 완연한 해빙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북측은 이날 단절됐던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시켰다고 우리 측에 전달했다. 지난 3일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이 복원된 지 6일 만이다. 서해지구 통신선은 개성공단 출입을 관리하기 위한 회선으로 활용돼 왔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 전면 가동중단 지시를 내리면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한 통신선이다. 북측이 이를 복원한 것은 평창 올림픽 방문단의 출입을 위해 군 당국간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회담 종결회의에서 서해 군 통신선을 지난 3일 개통했는데 왜 이날 했다고 공개하느냐며 우리 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때문에 종결회의가 40분 가까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남북은 평창 올림픽 참가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빠르게 합의에 이르는듯했다. 하지만 전체회의 종료 전 각자 가져 온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한 후 이어진 수석대표 접촉과 대표 접촉은 1차·2차·3차까지 진행됐다. 이에 따라 수석대표가 포함된 4차 접촉이 저녁 7시 25분에야 종료됐다. 8시가 넘어서야 종결회담이 끝났다. 그만큼 공동보도문 문안 조율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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