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서거]‘멸치된장국’‘고향선배’···“국민이면 다 그와 緣”

"사모님의 멸치 넣은 된장 시래깃국"
"중학교 동문에 고향 국회의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특별한 인연"
  • 등록 2015-11-23 오후 6:31:17

    수정 2015-11-23 오후 6:31:17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거산(巨山)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를 맞은 23일에도 정·재계 등 각계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내에 빈소를 찾은 조문객만도 6700여명(18시 기준). 고(故) 김 전 대통령과의 작은 연(緣)줄도 놓치지 않고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멸치 된장국’을 떠올렸다. 이 지사는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년 기자 시절에 상도동을 담당하면서 무수히 얻어먹었던 사모님의 멸치를 넣은 된장 시래깃국을 기억한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이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의 멸치잡이 어장집 아들이었다는 데서 ‘멸치’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도 빈소에 들어가며 “대한민국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신 분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해 왔다”면서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중학교 때 선배셨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과 정 전 총리는 부산 경남중학교를 졸업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특별한 인연이나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고향이 가까워서 애착이 가는 분”이라며 “중학교 동문이고 내가 국민(초등)학교때부터 고향(부산) 국회의원이셨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의 5대 민의원 시절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연이 아예 없다는 인사도 있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저와 정치적 관계는 없다”고 했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도 “개인적으로 뵙고 이런 적은 없고 행사장에서 마주쳐서 인사하고 그런 거밖에 없다”고 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YS와 생전에 특별한 인연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앞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저는 YS랑 각별한 사연이 있다”며 “1987년 후보 단일화 때 YS자택에 난입했었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던 떡대같은 사람이 바로 김무성 대표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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