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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안장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영하의 날씨에도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러 온 조문객들은 춥지 않았다. 조문객들은 “역사의 한 장면이 지나간다”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화합과 통합’이라는 고인의 유훈을 새겼다.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영구차는 오후 4시45분에 현충원에 도착했다. 안장식은 이때부터 오후 6시께까지 약 80분간 진행됐다. 손명순 여사·김현철 씨 등 유가족,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조문객 550명(행자부 집계)이 고인과 함께 했다.
묘역은 현충원의 장군 제2묘역 우측과 장군 제3묘역 왼쪽 능선에 자리 잡았다.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듯한 자리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300미터 떨어진 곳이다.
현충원을 찾은 조문객들은 영면하는 김 전 대통령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부산대 출신인 김모(78· 남) 씨는 “1960년 4.19와 1979년 부마항쟁 당시가 눈 앞에 스치듯 지나간다”며 “역사의 한 장면이 지나가는 듯 해 마음이 헛헛하다”고 토로했다.
부산에서 온 이모(68) 씨는 “100만 인파가 모인 김 전 대통령의 선거유세 현장에 식구들 모두가 달려갔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부산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끈한 정치를 했던 김 전 대통령이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례위 관계자는 “겨울철이라 묘역 정비를 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1달 이상 정비를 한 뒤에야 일반인들에게 묘역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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