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나토 확대 평화에 도움된 적 있나” 맹비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싸움 부추기며 이익 챙기지 않아야"
"미국, 군사원조 외 무슨일 했냐" 반문
  • 등록 2022-03-17 오후 7:00:40

    수정 2022-03-17 오후 7:00:40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해 “평화 도움되는 일을 했냐”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중국 측은 화해와 협상 추진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역할을 다하겠다”며 “걸핏하면 거짓 정보를 퍼트리고 갈등을 전가하고 싸움을 부추기며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각 방면에서 우크라이나 정세의 완화를 촉진하기 위해 실제적인 일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날을 세웠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여러분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몇가지 있다”며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이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달성했느냐. 미국은 유럽에서 전쟁을 막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했느냐. 미국은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힘쓴다고 하면서 군사 원조를 하고 군사적 위협을 강화한 것 외에 무슨 평화에 도움되는 일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러시아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거나 제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중국도 보복조치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하면서 중국도 비난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서방 매체의 질문에 “애초에 당신들이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국민의 인명 피해에 동일한 관심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며 “그들 민간인은 당신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느냐”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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