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성폭력 행위가 일부 확인된 것을 두고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과 5·18 관련 단체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갑석(광주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풍문으로만 존재하던 계엄군의 성폭행 사실이 공식적인 국가 기관 조사로 일부 확인됐다”며 “성폭행 사건 특성상 피해자가 나서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피해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 문제는 5·18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제대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하루빨리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마냥 늦추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위원 추천이 어렵다면 추천권을 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은 “천인공노할 일이 세상에 드러나고 있는데도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어 제대로 조사를 못 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진상조사위를 출범시켜 5·18 성폭행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5월 3단체도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차마 밝힐 수 없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으며 삶이 파괴돼버린 피해 여성의 참혹한 실태가 드러났다”면서 “계엄군의 만행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책임을 방기하지 말고 진상조사위가 조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조사위원회는 5·18 성폭력 사건을 조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앞서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계엄군 성폭행 피해 신고를 접수해 면담 및 관련 자료 조사 등을 진행해 왔다. 공동조사단은 활동을 종료하는 오는 31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