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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경동나비엔(009450)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43초 남짓 홍보 콘텐츠 내용 중 일부다.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홍보하기 위해 영화 ‘범죄도시’를 패러디해 만든 ‘콘덴싱도시’라는 영상이다. 이 영상은 기업 홍보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에서 2만 4000여건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마치 영화 예고편과 같은 구성에 유머코드까지 넣어 젊은 소셜네트워크(SNS)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귀뚜라미도 올 상반기 페이스북을 통해 ‘편의점에서 보일러를 판다면?’이라는 이색 주제로 SNS 이벤트를 펼쳤다. ‘신박한 제품 탄생 배경엔 엉뚱한 상상이 숨어있다’는 주제로 보일러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기발하고 엉뚱한 내용의 아이디어가 쏟아지면서 자연스레 보일러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었다.
보일러 업계에서 SNS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곳은 경동나비엔이다. 이 회사는 3년 전부터 SNS 마케팅 전담팀을 구성해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2015년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이후 현재까지 팬 수만 11만명에 달한다. SNS 마케팅은 온수매트 출시·콘덴싱보일러 촉진 캠페인 등과 시너지효과를 내며 최근 경동나비엔 마케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도도 다양하다. 범죄도시를 비롯한 영화 패러디 영상 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최근엔 웹툰을 직접 제작해 홍보하기도 했다. 인기 웹툰 ‘미쓰리의 퀴퀴한 일기’를 그린 이보람 작가와 협업, 생활 속 미세먼지 관리 노하우를 표현했다.
보일러 업체들은 향후에도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콘덴싱보일러 교체 수요를 확보하는 한편 온수매트 등 B2C 사업 활성화를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간거래(B2B) 시장에만 집중해온 보일러 업체들이 시장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며 “SNS를 비롯해 다양한 채널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 기존 보수적 이미지를 지우고 친근한 이미지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