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거래일 대비 15.72%(445원) 하락한 2385원에 마무리됐다. ‘S&P GSCI Crude Oil 2X Leveraged TR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 ETN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양의 2배 일간수익률을 추종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WTI는 23달러 대로 전거래일 종가(22.76달러) 대비 소폭 올랐다. 정상적인 시장 흐름이라면 플러스여야 할 수익률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 2월 말에만 해도 9280원에 거래되던 해당 ETN은 산유국이 증산 경쟁을 벌이면서 4월 1일 1600원까지 떨어졌다. WTI가 장중 10달러대까지 떨어지고 산유국 감산 합의 움직임까지 포착되자 4월 초 거래가 몰리기 시작했다. 2월 말 거래대금은 42억원에 불과했지만 4월6일 618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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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거래소가 제동을 걸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등 실시간 지표가치 기준 괴리율이 30%를 초과하고 LP의 호가 제출이 원활하지 않은 종목에 대해 이날부터 단일가 매매를 시행한 것이다. 그 결과 괴리율은 각각 47.65%, 40.10%, 40.67%, 37.15%로 내려왔다. 다만 정상 수준으로 보긴 아직 어렵다는 평가다. 지난 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괴리율이 30%를 초과하는 ETN 종목은 매매거래를 하루 동안 정지하기로 한 만큼 거래 정지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렇다면 유가 ETF·ETN가 투기판이 된 근본적인 원인인 유가의 변동성은 이번 감산으로 잦아들 수 있을까.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OPEC+의 합의 결과에 한계점은 있지만 석유 시장은 한 고비를 넘겼다”면서도 “코로나19 소비 패턴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완화되도 석유 소비가 V자 반등을 하긴 어려워 WTI는 상당기간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