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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고개숙여 사과..與 “황교안이 공천 사과하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오전 유세에 앞서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차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입에 올려선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고 비판한 뒤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텐트에서 단체 성관계가 있었다는 취지의 은어를 사용, 방송에 그대로 송출됐다. 이를 두고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전날인 8일 밤 11시에 긴급 회의를 열고 차 후보를 제명하기 위한 윤리위원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차 후보는 “막말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도리어 “국민의 동병상련 덕분에 세금과 성금을 받아놓고서 스스로 성역시하는 세월호 텐트안에서 불미스런 일을 벌인 자들이 사과하라”고 항변했다.
野, 여론 민감한 수도권에 악재 될까 전전긍긍
통합당은 차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중도층 공략에 악재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122석이 걸린 수도권 선거는 총선 최대 승부처다. 통합당은 전날에도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후보 제명해 서울 관악갑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차 후보까지 제명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통합당은 수도권에 2곳이나 후보를 내지 못한 셈이 된다. 아울러 이날부터 총선 당일까지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으로, 판세 변화를 가늠하기도 어려워졌다.
일각에서는 세월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론한 차 후보를 제명하는 것은 열성 지지층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전날부터 미래통합당 게시판에는 ‘아군 등에 총을 쏜다’, ‘반대편의 막말 프레임에 걸려들었다’는 등 차 후보의 제명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뉴스가 뉴스를 밀어내기 때문에 차 후보의 막말 논란이 수도권 표심에 미칠 영향은 알 수 없다. 또 어떤 악재가 있을지 모른다”며 “당장은 여론이 출렁거리지만 부동층은 선거 직전, 2~3일 전에 마음을 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