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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6 인베스터스포럼(Investors Forum)에서 “올해도 국내 경제는 저성장 국면을 지속하는 가운데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과거 성장 방식으로는 더이상 생존할 수 없는 만큼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구조혁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어 “제조원가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서도 최고 성과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경영실적이 나아질 경우 적극적인 수익 환원정책으로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8조1920억원, 영업이익 2조41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10.6%, 25% 감소한 수치다. 특히 당기순손실 960억원으로 연결기준 첫 적자를 기록했다.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 투자광산 자산 가치가 감소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제 현금지출은 없지만 장부에 반영되는 평가손실이 1조5640억원에 달한 결과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25조6070억원, 영업이익 2조2380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12.4%, 4.8% 감소한 수준이다. 별도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5.7% 늘어난 1조318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는 특히 지난해 창사 이래 최저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등 포스코의 구조조정 효과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포스코는 순차입금을 5조7000억원 줄임으로써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2010년 이래 최저수준인 78.4%로 낮췄다. 별도기준으로는 부채비율 19.3%로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해외 철강 사업은 중국의 생산원가 이하 철강재가 수입돼 들어오고 환율 변동성으로 러시아·CIS산 슬라브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권 회장은 “코스트 감축은 포스코 자체 노하우가 있으니까 줄여나갈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에는 다운스트림 공정이 없어 고부가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국영업체, 정부 등과 긴밀히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권 회장은 “중국 구조조정은 그동안 강력하게 시행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가장 고위급인 리커창 총리가 말했고 톤 자체도 강력했다”며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서 정상적인 생산판매활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인환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은 “작년 철강 수입량이 2200만t으로 전체 수요의 약 40%를 차지했다”며 “동남아시아와 한국에 수입규제가 없으니까 중국산 철강재가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본부장은 특히 “문제는 생산원가 이하로 불공정하게 들어오는 것”이라며 “저가 수입재를 쓰다보면 우리나라 제품이 외국에서 또 덤핑규제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작년도에 당기순손실 낸 것은 1조5000억원에 가까운 평가손실 때문”이라며 “철강산업 호황기에 원료 투자한 것 등에 대해 배당을 못 한 부분 등을 보상한다는 의미에서 전년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3월 주총에서 승인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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