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한국인 남성 전 모 씨는 일본 언론들의 질문이 잇따르며 야스쿠니 신사의 화장실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에 재방문했다고 밝혔다.
9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일본 경시청에 체포된 전씨는 지난달 23일 일본을 떠났다가 이날 일본에 재입국한 이유에 관해 이런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전날(8일) 일본 민영방송사 NNN은 전 씨와 전화연결을 해 야스쿠니 신사 폭발물 사고와 관련 있는지 여부 등을 질문한 바 있다. 이에 현장을 보기 위해 이날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경찰은 전씨가 이유 없이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무렵부터 다음날 오전 10시 무렵 사이에 야스쿠니 신사 안뜰에 침입했다고 보고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 전 씨를 체포했다. 일본 경찰은 현재 폭발물단속벌칙위반 혐의나 위력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현장에 남아 있던 디지털 타이머 등을 분석 중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야스쿠니 신사에서 폭발음이 발생한 사건 30분 전에 한 남성이 근처 폐쇄회로(CC) TV에 찍혔고, 그가 종이 봉지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화장실 방향을 향하는 모습 등이 촬영됐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저지른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