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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올해도 모든 자산이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지속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주식시장의 경우 코로나 2차 팬데믹(대유행) 우려에도 지난 한 해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해 다우지수는 7.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3% 각각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43.6%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시장은 올해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부풀어 있다.
WSJ은 “투자자들은 백신 출시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올해 하반기엔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회복 조짐 등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달 최소 3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 월가의 대규모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백신 및 미국의 제로금리 기조가 올해도 증시를 떠받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각의 거품 논란에 대해서도 인버스니스카운셀의 팀 그리스키 수석투자전략가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과매수된 것 같지 않다”고 평했다.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자산 매니저인 마이클 켈리는 “이러한 시장은 더 많은 회복 잠재력을 갖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신흥시장뿐 아니라 프랑스와 스페인 주식을 선호해 왔는데, 각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상승 조짐을 보이면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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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우선 지난해 말 미 의회를 통과한 9000억달러 경기부양안에 따른 추가 유동성 공급이 금융시장 및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팬데믹 이후 지갑을 닫았던 가계가 백신 보급 이후엔 저축해둔 현금을 소비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되살아나면,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리젼스파이낸셜그룹의 리차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의) 회복 형태는 소비자의 심리, 특히 팬데믹 이전과 같은 지출로 돌아가는 것을 언제 편안하게 느끼게 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