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3일 정부 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접견실에서 첫 만남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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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핀테크(금융+기술) 창업 공간을 택했다. 김 원장은 이 자리에서 “핀테크 규제를 백지상태에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혁신 성장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창업허브 별관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랩’ 개관식에서 “핀테크 관련 규제를 백지 위에 올려놓고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감원에서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2~3개 부서는 저와 완전히 프리 토킹(자유 대화)하면서 토론하는 분야가 있는데 핀테크가 그중 하나”라면서 “모든 규제를 백지에 놓고 필요한 규제와 없애야 할 규제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현장의 경험을 알려달라”며 “핀테크 규제를 혁신하는 데 참고해 현실에 맞는 행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전날 취임식 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제가 일방적인 규제 강화론자로 잘못 알려졌다”면서 “정무위 시절에도 자본시장과 관련해 많은 규제를 풀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만났다. 그는 1994년 박 시장과 참여연대 창립 멤버로 참여해 ‘제2의 박원순’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 원장은 “솔직히 박 시장 행사가 아니었으면 안 왔을 것”이라며 “금감원 업무 파악만으로도 숨이 넘어가는데 이것만은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정부 서울청사로 이동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상견례를 했다. 전날 취임 이후 양대 금융 당국 수장이 첫 회동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