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험사 CEO 살해범에 3만 달러 후원금..찬양 여론도

  • 등록 2024-12-12 오후 6:01:41

    수정 2024-12-12 오후 6:01:4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최대 건강보험 CEO를 살해한 루이지 만조니에 대한 기부와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범죄자 미화 분위기가 강화되는 데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GiveSendGo’에는 만조니를 위한 기부금이 3만달러 넘게 모였다.

만조니의 행동에 대한 여론의 동조 분위기에 편승해 그를 지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프린팅한 티셔츠와 모자를 판매하는 곳도 늘고 있다.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도 만조니의 행동을 찬양하는 내용의 영상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만조니는 앞서 뉴욕 힐튼 호텔 인근에서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건강보험 부문 CEO 브라이언 톰슨을 권총으로 살해해한 뒤 달아났다가 닷새만에 펜실베이니아 앨투나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체포됐다.

총탄에 보험사 행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새겨넣었던 만조니는 체포 당시에는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장문의 성명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범행 특성에 악명 높은 미국 건강보험사의 횡포를 비판하는 정서가 겹치면서 만조니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 더해 만조니가 젊은 백인 남성에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란 점 역시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현지 당국은 이런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만조니에 대한 동정 여론에 “매우 충격적”이라며 “우린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냉혹하게 살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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