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만으로는 부족…"살 빼고 담배 끊으세요"

인지·치료 느는데 조절률은 정체…4명 중 3명, 생활습관 개선해야
남자는 흡연, 여자는 비만이 당뇨 조절 막아…탄수화물 섭취도 줄여야
  • 등록 2024-11-14 오후 3:54:14

    수정 2024-11-14 오후 3:54:14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내 당뇨병 환자의 치료는 늘어나고 있지만 치료 이후 당뇨병을 적절히 조절하는 환자는 좀처럼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4명 중 3명은 식이요법과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 질병 부담 및 관리 현황을 소개하고 예방관리를 위한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 질환의 일종으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는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신장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2021년 16.3%로 약 6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당뇨병 전단계(46.7%, 약 1695만명)까지 포함시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63.0%, 약 2295만명)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당뇨병 진료비 지출도 2022년 단일상병 기준으로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젊은 연령층의 비만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진료실 인원도 지난 10년 간 67.0% 증가했다.

(자료=질병관리청)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폭도 넓어졌다.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고 있는 비율과 치료로 이어지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2019년~2021년 기준으로 각 67.2%, 63.0%로 2011년 이후 각각 약 8%포인트 늘어났다. 다만 당뇨병 유병자 중 조절률은 25%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다. 당뇨병 조절률은 당뇨병 유병자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분율을 말한다.

당뇨병 조절을 가로막는는 요인은 남자의 경우 흡연과 탄수화물 섭취, 여자는 비만으로 확인됐다. 남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현재 흡연자(1.32배)가, 여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1.41배)인 경우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1일 섭취량의 55% 미만인 남자의 경우 55~65%에 비해 당뇨병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조절은 치료율 증가만으로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금연, 식이요법, 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당뇨병은 유병기간이 길수록 조절이 어렵고 진단 시점 이전 상당 기간 동안 대사 이상들이 진행돼 진단 시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스스로의 혈당을 바로 알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선별검사는 35세 이상 성인 또는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매년 권고된다. 당뇨병 위험인자는 △과체중 또는 비만 △복부비만 △당뇨병 가족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이다. 일반인의 경우에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매 2년마다 1회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당뇨병 조절을 위해서는 약물요법 외 금연, 체중관리 등 건강생활 실천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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