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개선과 관련해 “부동산에 치우친 부분을 줄이고, 기업금융(IB) 등 모험자본 쪽에서 역할을 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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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종투사가 IB 은행으로서 모험자본 공급 확대, 기업금융 활성화 등 본연의 활동에 충실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비판에 “감독 규정이나 체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김 의원은 종투사의 지난해 총자산과 자기자본이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 각각 4.6배, 3.5배 늘어나는 동안 당기순이익이 110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종투사 본연의 업무라고 할 수 있는 IB 부문 비중은 2013년 6%에서 2022년 28%까지 늘었다가 다시 2024년 6월 현재 14% 수준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22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가 82조원인 데 반해 모험자본 공급과 관련한 주식 보유 규모는 9조 8000억원으로, 전체 종투사 자산 규모 중 2.1%에 불과하다”며 “종투사가 기본적으로 모험자본 공급, 기업금융 활성화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종투사 기업 여신 중 57.4%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공급되고, 32.6%는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돈이 공급된다”며 “김 위원장이 종투사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듯 부동산 PF 리스크 등으로 인한 부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