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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이어 카카오와 KT가 콘텐츠 지적재산권(IP) 파워를 끌어올리는 경쟁에 돌입했다. 네이버가 CJ그룹과 지분 맞교환, 글로벌 1위 웹소설 업체 왓패드 인수 등으로 IP 전쟁에서 우위를 점한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연 매출 1조 원에 달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키며 경쟁에 가세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역시 국내 유료방송(IPTV·케이블TV·위성방송)시장 1위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방송채널·동영상·웹툰·웹소설 등 각종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유통을 총괄하는 콘텐츠 제작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웹툰·웹소설·음악 등을 서비스했던 카카오페이지와 동영상 제작·배우 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했던 카카오M이 결합하면 배우 매니지먼트·드라마 제작 등 자회사·관계사만 50여개가 된다.
김 의장과 구 대표가 IP 관리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미디어 생태계의 승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슈퍼 지식재산(IP)을 확보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미디어 시장의 화두가 유료방송 M&A였다면 이제는 IP 확보 전쟁으로 방향이 바뀐 셈이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원천 IP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미디어 산업에서 원천적인 경쟁력을 갖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면서 “넷플릭스 등에 의존하는 국내 콘텐츠 제작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산업 전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