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나흘새 확진자 5명…"코호트 격리는 시기상조"

서울시 등 가칭 `은평성모병원대책본부` 구성
현재 코로트 격리 준해 1인 1실 격리조치 취해
서울시, 검사범위도 확대…"병원내 감염 최소화"
  • 등록 2020-02-25 오후 5:02:53

    수정 2020-02-25 오후 5:02:5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나흘 새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 이송요원과 이송환자, 환자보호자, 간병인까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환자와 의료진이 병동에 모두 격리되는 코호트 격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고 있는 가톨릭태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코로나19 대응 보건소장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21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근무하던 이송요원이 161번 확진자로 확인된 후 같은 병원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365번 환자는 기저질환 폐렴으로 입원 중 이송환자로 161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755번 확진자는 365번 확진자의 간병인이다.

627번 확진자는 지난 8일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부인으로, 은평성모병원과 약국 등을 다녀간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은 음성, 아내는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남편에 대한 재검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아직 번호를 부여하지 않은 A씨의 경우 지난 18일 은평성모병원을 퇴원한 환자의 가족이다.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서울시와 은평구보건소, 은평성모병원은 총 40여명이 참여하는 ‘은평성모병원대책본부(가칭)’를 구성했다. 병원 내 감염차단 및 지역 사회 확산을 차단는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22일부터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잠정 폐쇄했다. 이 병원은 808병상 규모로 하루 입원 환자만 600여명, 병원 전체 인력은 2000여명에 이른다. 전체 의료진을 포함해 요양보호사, 보호자, 청소인력 등 병원 관련자 2229명 가운데 밀접접촉자 127명을 우선으로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를 시행 중이다. 병원 직원 중 유증상자는 34명으로 파악된다.

은평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502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248명이 완료됐다. 이날 현재 검사결과 양성 1명(365번 확진자), 음성 247명이고, 254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입원 환자 중 확진자와 접촉력과 증상이 없고 음성 판정이 나와 자가격리가 가능한 환자 79명은 퇴원 조치했다. 병원 내 동선 파악과 환자 분류 등을 통해 입원 환자들을 1인 1실 격리조치하기 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호트 격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병원 내 감염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코호트 격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코호트 격리 이야기가 나오지만, 환자 사이에 감염병이 전파되는 양상이 되면 실시하는 것인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면서 “현재 코호트 격리에 준해서 1인 1실 병실을 쓰게 하고 있고, 의료진도 철저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코로나19 검사 범위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등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확진자와 접촉이 없더라도 코로나19가 의심될 경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사례정의에 맞지 않은 유증상자가 민간 병원을 방문해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키는 연결고리를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보건소장 영상회의’에서 “우리의 목표는 민간 병원을 보호하고, 의심증상 환자로 인한 병원 감염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공공기관인 보건소가 그 역할을 전담하면서 의심환자 접근을 최소화하는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보건소당 선별진료소도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의심증상 시민까지 진료 대상을 확대, 민간병원에 의심환자 접근을 최소화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료와 검체 수요 증가로 보건소당 선별진료소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 만큼 보건소별 진료 및 검체채취 공간을 2개 이상 확보하는 데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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