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가 울상이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김영란법까지 겹치면서 올해엔 설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상 주가 바닥 기대감은 있지만 최근의 소비경기 등을 볼 때 섣불리 매수하기엔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분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현대백화점의 15일까지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10.1%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 지난 12~15일 실적이 전년대비 1.6% 뒷걸음질치는 등 백화점들의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백화점들의 명절 선물세트 판매가 역신장한 것은 이번 설이 사실상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국정 공백 사태와 미국의 금리 인상 본격화에 따른 불확실성, 장기 경기불황,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등으로 사실상 소비절벽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와 김영란법까지 겹치며 유통업체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상황.
이는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는 지난 11일 16만4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24% 가까이 떨어진 데 이어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같은 날 현대백화점(069960)도 나란히 신저가로 추락했다. 지난해 14%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9% 내렸다. 롯데쇼핑(023530)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넘게 내리막을 걷고 있다. CJ오쇼핑(035760)과 현대홈쇼핑(057050) GS홈쇼핑(028150) 등도 2014년 이후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 관련기사 ◀
☞대구 신세계 오픈 1개월…500만명 다녀갔다
☞조성진 슈트발도 '甲'…연주자에겐 옷도 악기다
☞"키덜트 모셔라"…편의점 '장난감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