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독일 헤리티지 DLS 투자자들은 작년 3분기 금융감독원에 사기나 불완전판매 등의 이유로 분쟁조정을 신청했지만, 아직 절차가 시작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싱가포르 운용사를 도와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구체적인 손실액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상품 만기가 연기가 된 상황인데 판매사가 독일에 있는 자산을 매각을 하고 있어 손실액이 확정되기 전”이라며 “손실이 확정되지 않으면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안건으로 올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손실액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상금액을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에 해당 상품에 돈이 묶인 투자자들은 기약 없이 운용사가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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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독일 헤리티지 DLS의 운용사인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은 구체적인 원금 상환 방법을 강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DLS 1473·1477호의 경우에는 당초 일부 자산을 매각해 2차 연장 기한인 지난달 원금을 상환할 예정이었지만 자산 매각에 차도가 없다. 일부 차수 상품 가입자에게는 만기 상환을 2년 연장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헤리티지 DLS 신탁의 만기가 계속 연장되면서 해당 상품 가입자들은 판매사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법무법인 엘플러스는 독일 헤리티지 DLS 상품 투자자를 대상으로 소송 참가 접수를 이달 초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