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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연은 3일 ‘대 러시아 경제·금융제재 확대의 국내 에너지수급 영향 대비’ 자료를 통해 “고유가 상황이 1분기 이상 이어질 땐 에너지 수요의 전력집중 현상 차단을 위해 국제 에너지가격을 전기요금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 1월3일 기준 배럴당 76.9달러였으나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95.8달러까지 치솟았다. 또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러시아 은행을 퇴출한 이달 2일엔 110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천연가스 공급 위축 우려는 여전히 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의 강력한 대러 제재 속 다국적 에너지기업 BP와 쉘(Shell)은 러시아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SG, ING 등 주요 에너지 거래 은행도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거래에 대한 신용장 발급을 거부했다. 현 상황이 길어지면 SWIFT의 제재가 에너지 부문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에경연은 특히 현 상황 장기화 땐 도시가스는 물론 전기요금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 발전원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용이 오르기 때문이다. 에경연은 그 대안으로 현재 감축추세이던 석탄화력 발전량을 제한적으로나마 늘리는 걸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미 90%에 이르는 원전 발전율을 더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