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채권 매입을 계획대로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현행 마이너스(-)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의 이날 발표는 대부분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재확인한 것이다.
ECB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고자 계획한 1조3500억 유로(약 1천852조6000억원)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예정대로 계속 집행하기로 했다. ECB는 앞서 지난 3월 7500억 유로 규모의 PEPP 마련을 결정한 뒤, 지난달 6000억 유로를 추가하기로 했다.
ECB는 ‘PEPP 기간을 내년 6월까지로 설정하더라도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야 종결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경제 회복시까지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PEPP로 매입한 채권의 만기 자금을 2022년 말까지 재투자하겠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ECB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월 200억 유로(27조4000억원) 수준의 순자산 매입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1200억 유로(164조6000억원)의 자산을 추가로 매입하기로 한 방침도 그대로 유지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한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해 나가도록 모든 수단을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유럽중앙은행(ECB) 로고.(그래픽=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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