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주식 비중 줄이는 외국인 투자자…석달동안 16조 순매도

한국은행,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국내주식 3개월째 '팔자'…누적 순매도금액 115.9억달러
美 대선 등 불확실성에 반도체 실적 우려 지속
차익거래 유인 늘며 국내 채권은 순매수 이어가
  • 등록 2024-11-08 오후 12:00:00

    수정 2024-11-08 오후 12:00: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팔자’ 우위가 지난달에도 지속됐다.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와 중동 긴장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국장(國場)’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64포인트(1.45%) 내린 2,556.15로 마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41억7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석달째 매도 우위세를 지속하면서, 이 기간 동안 총 115억9000만달러(약 16조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순유출됐으나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그 규모는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 시장으로는 순유입 흐름이 이어졌다. 단기 차익거래유인 지속되고 있고, 만기도래규모도 감소하면서 순유입 규모는 전월보다 늘어난 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 매도세에도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권 투자금 순유출 규모는 1억2000만달러로 전월(25억300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미국 달러는 미국채 금리의 큰 폭 상승과 유로화 및 엔화 약세 등으로 크게 가치가 올랐다. 지난달 달러 인덱스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2.24%로 2022년 9월(3.30%) 이후 2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은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 실패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 및 미 대선 결과에 대한 경계감 등이 작용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되고, 중동 확전 우려와 ‘트럼프 트레이드’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큰 폭 상승했다.

달러 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3개월 원·달러 스와프레이트(원화 조달 금리)는 9월 -1.84로 전월(-2.11)보다 상승했다. 원·달러 스와프레이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6일 기준으론 -1.63으로 소폭 추가 상승했다. 은행들의 분기 말 대차대조표 관리 강화 요인이 해소되고, 외국인의 차익거래 목적 외화자금이 공급되면서 양호한 외화자금사정이 지속됐다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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