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 마음만 먹으면 `화상상봉`할 준비돼 있다”

8일 설 맞아 이산가족 단체장 차담회
"통일장관으로서 마음 무겁고 송구스럽다"
이산가족 상봉 정치문제 아닌 인륜 영역
코로나 진정되면 추진 의지 재확인
  • 등록 2021-02-08 오후 4:29:25

    수정 2021-02-08 오후 4:58:1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지금이라도 남북이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당장) 화상상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관계 의제 최우선으로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정쟁의 문제가 아닌 인륜, 천륜의 영역으로 무조건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남북회담본부에서 이북5도위원회·통일경모회·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등 관련 단체장들과 차담회를 갖고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인륜의 문제, 천륜의 문제로서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최우선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설 명절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이산가족 관련 단체장들과의 차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장관은 “그러나 아시다시피 남북관계의 멈춤, 중단 (상황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진전이 더딘 것도 사실”이라며 “이산가족이 다시 만날 길, 고향 가는 길 열어내야만 하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더 없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올해 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만남의 길을 다시 열 수 있는 계기를 꼭 만들어내고자 다짐한다”며 “지금이라도 남북이 마음만 먹으면 전국 13개 장소에서 화상상봉을 할 수 있고, 화상상봉장을 통해 하루에 남과 북의 40가족이 만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화상상봉으로 먼저 시작해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에 꽤 규모 있는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할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다. 이를 위해 2018년 6월 이후 멈춰있는 남북 적십자회담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존 합의사항뿐만 아니라 면회소를 통한 상시 상봉, 개별관광 형식의 고향방문 등 새로운 형식의 이산가족 교류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오영찬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정쟁의 문제가 아니고 무조건 최우선이 돼야 할 인륜의 영역”이라면서 “올해 남북관계 의제의 맨 첫머리에 이산가족 상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오는 10일 비대면 ‘망향경모제’ 체험영상을 이산가족 신청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해당 영상에는 임진각 망배단 경모활동 간접체험과 이 장관의 격려사 등이 담겨있다.

이와 별개로 설날 당일인 오는 12일 망배단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경모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통일부가 현장 안내와 헌화·분향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국내 거주하는 100세 이상 초고령 이산가족 580명에게 홍삼(100세 이상)과 한우·과일(110세 이상) 등 설 선물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설 맞이 이산가족 유관기관·단체 차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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