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현대重그룹, 한 달 빠른 인사..새 임원이 내년전략 짠다(종합)

임원 20% 교체..신규선임 임원 절반은 40대 연령대
사업계획 후 인사 → 인사 후 사업계획 방식
“젊은 리더 중심으로 조직에 활력 기대”
  • 등록 2016-10-27 오후 5:08:59

    수정 2016-10-27 오후 5:20:38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유조선의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이 젊은 회사를 표방하며 하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사장단과 사업대표 인사에 이어 열흘만에 이뤄졌다. 예년 인사 시기보다 한 달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11월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후, 11월말에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7일 “신규선임 인원의 50%를 40대의 젊은 인재들로 선임하고 임원의 약 20%를 교체하는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신규임원에 젊은 리더 절반을 포함시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사장단 및 사업대표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를 꾀한 바 있다. 조직활성화를 목표로 전무급 인사가 대거 사업대표로 올라선 데 이어,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젊은 피 수혈이 이뤄진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윤식 전무와 신현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장봉준 상무 등 12명은 전무로, 심왕보 상무보 등 49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안오민 부장 등 24명이 상무보로 신규선임되며 임원 명단에 올랐다.

이번 인사에 따라 승진했거나 새롭게 선임된 현대중공업그룹 임원들은 주체적으로 2017년 사업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기존에는 전임 임원진이 세운 다음년도 사업계획을 후임 임원들이 시행하는 식으로 이뤄졌었다. 이번 인사는 사업계획 작성 전에 임원인사를 시행함으로써 선제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악화된 조선업황을 ‘책임경영 강화’로 돌파할 계획인 데, 이번 인사는 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을 투톱으로 앞세워 ‘사업재편·전략 부문’과 ‘생산·설계·안전 부문’으로 영역을 분리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새롭게 선임된 임원들이 선제적으로 사업계획을 짤 수 있도록 조치하고, 젊은 리더들로 조직을 쇄신하면서 진취적인 사업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2014년 이후 두번째로 생산직 출신 임원도 선임했다. 박삼호 기정(사무직의 부장에 해당)과 김병호 기정 등 2명의 생산직 출신이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올랐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의 생산직 출신 임원은 총 3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첫 여성 임원이 탄생한 바 있다.

박삼호 기정은 1958년생으로 선체생산부를 시작으로 판넬조립, 가공소조립, 대조립 등 선박 건조 현장에서만 약 40년 근무한 베테랑이다. 김병호 기정은 1957년생으로 약 40년간 해양사업의 설치현장에서 평생을 근무해온 해양설치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왼쪽부터 신현대 현대중공업 신임 부사장과 이윤식 신임 부사장.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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