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현재 주간 2교대제 시행을 한주 남겨두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협상 시일을 1주일 남겨둔 채 쟁점에 대한 이견차는 여전해 ‘선시행-후협상’이 불가피하다.
최대 난제는 생산물량을 어떻게 보전하느냐다.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할 경우 하루 조업시간이 현재의 20시간에서 17시간으로 3시간 줄어든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시간당 생산대수(UHP)를 기존 402대에서 432대로 30대(약 7%)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위해 설비투자 및 인력 충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현재의 낮은 효율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 측 요구사항인 실질 임금을 보전하는 방안도 과제다. 노조는 주말 특근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새벽 근무를 없애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주말 새벽 특근수당은 평일 낮 근무의 3.5배다.
주간 2교대제를 둔 노사협상이 늦어진 것은 비정규직 문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해 10월 비정규직의 철탑농성 후 올 초까지 사측과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대응해 왔다. 이는 지난 19일 정규직-비정규직 노조가 공동교섭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지속됐고 그 후에서야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한 교섭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시행후) 하루 근무시간이 3시간 정도 줄기 때문에 생산량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 2분기 이후에야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말 특근방식은 시행 후 실제 급여일인 4월5일까지 최종 합의하면 된다”며 “남은 과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상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간 2교대제 시행은 지난 2003년 첫 논의 이후 10년 만에 이뤄낸 변화로 업계 최초로 밤샘 근로를 해소한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노동환경의 긍정적 변화에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주간 2교대제 시행에 따른 국내생산량 감소에 대비해 올해 해외공장 생산목표를 전년대비 12.4% 늘어난 281만대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