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간 2교대 내주 첫 시행.. 생산파행 불가피

비정규직 문제로 협상 지연.. 벼락치기 협상
시행 이후에도 미해결 핵심 현안 논의 계속
  • 등록 2013-02-25 오후 3:40:04

    수정 2013-02-25 오후 4:54:29

[이데일리 김형욱 김자영 기자]현대자동차(005380)가 3월4일부터 새벽 근무를 없앤 주간연속 2교대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하지만 핵심현안이 대부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분간 파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현재 주간 2교대제 시행을 한주 남겨두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협상 시일을 1주일 남겨둔 채 쟁점에 대한 이견차는 여전해 ‘선시행-후협상’이 불가피하다.

최대 난제는 생산물량을 어떻게 보전하느냐다.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할 경우 하루 조업시간이 현재의 20시간에서 17시간으로 3시간 줄어든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시간당 생산대수(UHP)를 기존 402대에서 432대로 30대(약 7%)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위해 설비투자 및 인력 충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현재의 낮은 효율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 측 요구사항인 실질 임금을 보전하는 방안도 과제다. 노조는 주말 특근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새벽 근무를 없애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주말 새벽 특근수당은 평일 낮 근무의 3.5배다.

이 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간 2교대제가 일단 시행되더라도 추후 파행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주간 2교대제를 둔 노사협상이 늦어진 것은 비정규직 문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해 10월 비정규직의 철탑농성 후 올 초까지 사측과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대응해 왔다. 이는 지난 19일 정규직-비정규직 노조가 공동교섭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지속됐고 그 후에서야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한 교섭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미해결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당장 생산량 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현대차가 지난 1월 일주일간 울산·아산공장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범 실시한 결과 하루 평균 생산량은 6900만대에서 6300만대로 9% 줄었다. 이대로라면 현대차가 생산량 감소분을 반영해 올3.2% 줄여 잡은 올해 생산목표 185만대에도 못 미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시행후) 하루 근무시간이 3시간 정도 줄기 때문에 생산량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 2분기 이후에야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말 특근방식은 시행 후 실제 급여일인 4월5일까지 최종 합의하면 된다”며 “남은 과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상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간 2교대제 시행은 지난 2003년 첫 논의 이후 10년 만에 이뤄낸 변화로 업계 최초로 밤샘 근로를 해소한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노동환경의 긍정적 변화에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주간 2교대제 시행에 따른 국내생산량 감소에 대비해 올해 해외공장 생산목표를 전년대비 12.4% 늘어난 281만대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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