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생명 등 2%대 수준으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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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이율은 인상ㆍ인하는 보통 4월에 정해지고 있으며, 한 번에 0.25%포인트 정도씩 조정한다.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지면 신규 또는 갱신 보험계약의 보험료는 10% 수준이 오른다. 비갱신으로 가입한 기존 가입자는 당연히 영향이 없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보사들은 오는 4월을 기점으로 주요 종신 등 보장성 상품의 예정이율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다음달부터 금리확정형 종신보험과 종합건강보험 등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인하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4월 2.5%였던 예정이율을 2.25%로 내린 뒤, 지난해 말부터는 2.0% 수준으로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말 2.25%였던 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을 2.0%로 조정했으며, 당시 조정되지 않았던 나머지 상품의 예정이율을 이번달 2.0%로 낮춘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과 7월 연이은 조정을 통해 예정이율을 2.0% 수준으로 이미 낮췄다.
상품기간 길어 보수적으로 책정...저금리 기조 지속 예상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줄줄이 낮추고 있는 것은 장기화하고 있는 저금리 기조 때문이다. 예정이율은 국고채ㆍ시중금리ㆍ자산운용수익률ㆍ금리 및 산업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험사가 정한다. 보험상품 가입기간이 길다 보니 최대한 보수적으로 책정되며, 시장금리가 움직인 이후 6개월이나 1년 이후에 예정이율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1월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48%에서 7월 1.09%까지 0.39%포인트 떨어졌다. 물론 지난달 1.35%대로 올랐으나, 전년 1월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3년물 또한 지난해 1월 1.38%에서 7월 0.83%로 하락했다가 지난달 1.00%로 올랐다. 다만,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 1.66%에서 7월 1.36%로 내려갔다. 지난해 1.85%로 상승했다.
한 보험전문가는 “보험사 예정이율이나 공시이율은 시장금리가 바뀐다고 해서 바로바로 연동 되는 건 아니다”라며 “예정이율은 한번 정해지게 되면 갱신형을 제외하고는 계속 같은 보험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모든 악재를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책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고채 금리와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이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당장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보험사가 예정이율을 급하게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