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보느라 힘든데” 임금도 깎인 여성들, 왜

고용부·노동硏 '고용영향평가 결과발표회'
서비스 이용 땐 25.1%만 임금 줄어
"중소도시 공공돌봄 인프라 늘려야"
  • 등록 2024-12-12 오후 5:41:21

    수정 2024-12-12 오후 10:05:54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공공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여성은 서비스 이용 여성보다 일자리에서 임금이 깎이는 경우가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노동연구원)
김영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12일 발표한 ‘공공 아이돌봄 서비스 사업 확대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공공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여성의 52.6%는 일자리에서 임금이 감소했다. 서비스 이용 여성 중 임금이 줄어든 비율(25.1%)보다 2배 높았다. 서비스 이용 500가구와 미이용 1021가구를 실태조사해 도출한 결과다.

아이를 돌보느라 근로시간이 줄어들고 업무 생산성이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미이용 여성의 51.8%는 근로시간이 감소했다. 서비스를 이용한 여성은 19.6%만 근로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한 점과 대조적이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임금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업무 효율·생산성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여성은 67.7%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용 여성 중 생산성이 줄었다고 한 비율은 22.5%에 그쳤다. 자기계발 여력도 미이용 여성의 72.0%가 줄었다고 답했다.

고용 안정성도 서비스를 이용한 여성이 더 높았다. 이용 여성 중 고용 안정성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26.2%)은 미이용 여성(48.3%)보다 절반가량 낮았다.

김 연구위원은 이날 고용노동부와 노동연구원이 개최한 ‘고용영향평가 결과발표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공공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은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이용 후 여성의 일·가정 양립 수준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며 “정부 지원 확대는 잠재 수요자의 서비스 이용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에 공공 아이돌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소도시에서 아이돌보미 수요가 많다”며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여성의 경우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근로시간 및 여가시간 축소할 가능성이 크고 고용과 일·가정 양립 측면에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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