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전북 부안군 해안에서 발견된 곰팡이로 기존 약보다 2배 가까이 상처를 빨리 치료하는 약이 개발됐다.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전남대 약학대학 조남기 교수 연구진과 함께 ‘트리코더마 비리데’(Trichoderma viride)라는 곰팡이에서 추출한 펩타이드(알라메티신)와 키토산으로 상처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는 동물실험에서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다른 치료제에 견줘 상처를 1.96배 빠르게 낫게 했다는 게 호남권생물자원관과 전남대 연구진 설명이다.
또 항생제 내성균인 메치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이 생물막을 형성하는 것을 87% 억제해 군집의 규모를 감소시켰다.
연구진은 이번 치료제 개발법을 지난 9월 특허 출원했으며, 앞으로 세균 감염 관리 및 상처 치유 촉진을 위한 의약(외)품 개발 후속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경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섬야생생물소재선진화연구단장은 “이번 연구는 섬과 연안의 생물 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생명(바이오) 소재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라며 “상처 치료용 의약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적인 활용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