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평, 한진 신용등급 'A-'→'BBB+' 강등

"지분매각으로 재무 융통성 떨어져"
  • 등록 2016-10-24 오후 6:37:31

    수정 2016-10-24 오후 6:37:31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한진(002320)의 신용등급이 한단계 내려앉았다. 한진해운 관련 위험이 반영된 결과다.

24일 NICE신용평가는 한진의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BBB+ 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지속적인 지분매각으로 재무적 융통성이 떨어지는데다 영업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윤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경쟁심화,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확대, 항만하역부문의 실적 하락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이라며 “한진해운 관련 손실 인식 가능성이 존재하고 지분매각 등으로 재무적 융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있고 물류 인프라와 네트워크 등에 기반한 우수한 시장지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신항만, 평택컨테이너터미널, 한진울산신항운영 등 10여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진은 물류사업 내에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영업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도 “2015년 이후 서울동남권 물류단지 개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택배 및 육상운송 부문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6년 상반기 한진해운신항만의 처리량 감소로 항만하역부문 실적 악화가 타격을 줬다는 설명이다.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했던 점도 신용등급 하락 이유로 꼽혔다. 2014년 이후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신설과 증가, 한진해운신항만 지분인수, 베트남 컨테이너터미널 지분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한진은 이 과정에서 한진칼, 대한항공,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매각해 인수자금을 충당했다. 이 연구원은 “한진해운신항만의 경우 한진해운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수준이었고 최근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둔화되고 있다”며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영향으로 관련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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