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뜨거운 금호家 골프장 인수전…본입찰도 흥행

금호리조트 매각 본입찰에 5곳 참여
용인 아시아나CC에 인수후보들 '군침'
  • 등록 2021-01-19 오후 5:17:27

    수정 2021-01-19 오후 9:35:34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인수전이 5파전으로 압축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리조트에 딸린 금호가(家)의 유명 골프장을 탐내는 투자자가 최종 본입찰까지 몰린 것이다. 막판 눈치 싸움에서 통 큰 베팅을 한 후보자가 인수전의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진행한 금호리조트 매각 본입찰에는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011780)화학, 부동산 디벨로퍼 에이치엠지(HMG) 관계사인 칸서스자산운용, 화인자산운용, 브이아이(VI)금융투자(옛 하이투자선물), 라인건설 관계사인 동양건설산업 등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예비 입찰을 거쳐 적격 예비 인수 후보(쇼트 리스트)로 선정된 기업들이 인수전 완주 의지를 보인 것이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시아나CC 전경. (사진=아시아나CC)


이번 매각 대상은 금호리조트 지분 100%다.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267850)·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세이버, 손자회사인 금호티앤아이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되자 차입금 상환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에 착수했다.

금호리조트는 국내·외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보유한 레저 업체다. 인수전 흥행을 견인한 것은 이 회사가 가진 경기 용인시 소재 36홀 회원제 골프장인 아시아나 컨트리클럽(CC)이다. 서울·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데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애착을 가질 만큼 관리가 잘 된 대형 고급 골프장이라는 평가다.

최근 코로나19 반사 이익 영향 등으로 BGF리테일이 보유한 경기 이천시의 사우스스프링스CC(18홀)가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홀당 약 1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사모펀드(PEF) 팔리는 등 골프장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다. 아시아나CC도 이에 못지않은 몸값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변수는 골프장과 함께 매각하는 다른 자산이다.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CC 외에 금호설악·제주·통영마리나·화순리조트, 아산스파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골프장 및 리조트인 웨이하이포인트 호텔앤리조트도 운영 중이다. 일부 인수 후보자들은 콘도미니엄 등의 시설이 낡고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부진이 심해져 리모델링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각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금호리조트는 외부에 공시된 가장 최근 실적인 2019년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25억원에 달했다.

박삼구 전 회장의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 금호가의 유명 자산을 다시 품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과거 김포공항 근처의 퍼블릭 골프장 사업권과 파주CC 매각 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보유한 골프장은 없다.

매도자 측은 본입찰 참여 기업들이 제시한 인수 희망 가격과 인수 조건 등을 따져본 후 금호리조트 매각의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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