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최순실사태’, 부끄러운 일”…朴탄핵 거론

“시위에 나오든 안나오든 국민 심정 다 똑같을 것”
박 대통령 탄핵 질문에 “그것이 헌법적 절차”
  • 등록 2016-11-21 오후 5:32:28

    수정 2016-11-21 오후 5:32:28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하루 앞둔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21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서거 1주기를 앞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위에 나온 사람이나 나오지 않은 국민도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뜻이 잘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과 같은 심정인데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떻게 이렇게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박 대통령의 탄핵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 나라는 선진국 문턱까지 왔고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지만 헌법적인 절차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탄핵도 거론되고 있다’는 언급에 “그것이 헌법적 절차의 하나”라고 했다.

그는 “이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진 나라인가. 어떤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날까지 왔는데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이 전 대통령이 박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처음 비판한 것으로 향후 주류 친박근혜계와 비주류(비박계·친이명박계) 간 미묘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거론, ‘자신의 손으로 차기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그런 얘기는 내가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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