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 타협 실마리 찾을까…트럼프 "ZTE 위해 中과 협력"

  • 등록 2018-05-14 오후 3:58:32

    수정 2018-05-14 오후 3:58:32

[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두 번째 무역협상이 이번 주 중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양국의 갈등이 차츰 누그러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상무부에 지시가 내려갔다”며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ZTE는 이란 수출 금지령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11억9000만달러(1조2600억원) 규모의 벌금이 부과됐다. 또 관련 제재 위반에 가담한 임직원도 모두 징계하기로 했다. 미국은 ZTE가 조치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면서 지난달 16일 ZTE에 대해 2025년 3월 13일까지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다는 추가 제재를 가했다.

이에 ZTE는 주요사업부 영업을 중단하고 스마트폰 판매까지 중단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ZTE는 통신장비 등에 들어가는 부품의 25∼30%를 미국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BS는 ZTE가 지난해 미국 기업에서 15억∼16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한다. 결국 ZTE는 미국 상무부에 제재 유예를 공식 요청했고 중국 정부 관계자들도 지난 3~4일 미국 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한 당시 ZTE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대표단은 이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대로 미국이 ZTE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중국 측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다면 미·중 무역 갈등 역시 해소의 실마리를 찾을 전망이다. 미국 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해 열렸던 첫번째 협상에서 미국은 중국에 연 3750억달러의 대미무역흑자를 2020년까지 1000억달러 수준으로 축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중국이 ‘제조2025’를 내세워 자국 IT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위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은 대미무역흑자는 미국의 소비력이 더 큰데다 자유무역의 결과라고 맞받아쳤으며 미국에 자국 IT 기업의 활동을 막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첫번째 협상은 양국이 의견차이만 확인한 채 실질적인 성과 없이 끝이 났다.

하지만 두번째 협상에 앞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자동차, 비행기 등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확대하는 ‘쇼핑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소식이 나온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 ZTE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하고 있다. 양국의 두 번째 협상은 첫 번째 협상보다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미·중 양국이 내부적인 갈등에 따라 2차 협상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내부의 이견으로 중국 대표단이 방중이 연기될 것이고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하며 미국 내에서도 중국 관세부과에 대한 입장 차이가 정리되지 않았고, 2차 무역 협상 사전 준비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FT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내용을 바탕으로 미·중간 빠른 합의를 달성하자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은 중국이 더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구조적 개혁을 내놓길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왼쪽)[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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