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벽 구멍' 월성3호기 한수원에 감사 착수

주형환 장관 "한전KPS·한수원 책임 규명"
원전 격실벽에 15mm 구멍 뚫린채 방치
한수원 "안전 이상 없다"
  • 등록 2016-10-24 오후 6:11:21

    수정 2016-10-24 오후 6:11:21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업체를 상대로 안전관리 감사에 착수한다. 최근 경주 월성3호기 원전 내부 격실벽에 구멍들이 뚫린 채 방치된 것을 두고 원인,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같은 월성3호기 문제를 지적하자 “감사원과 감사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작업 절차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한수원이 확인 절차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볼 것”이라며 “한전(KPS)와 한수원 관계자의 책임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사는 산업부 차원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감사원과 협의해 산업부 차원에서 감사에 나가게 될 것”이라며 “한수원, 한전KPS, 협력업체 등 이번 문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안을 모두 들여다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수원은 월성3호기 운영을, 한전KPS(051600)는 한전 자회사로 원전 보수·정비 업무를 맡고 있다.

앞서 박재호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3호기에 설치된 31대의 피동형 수소재결합기 가운데 7대를 점검해보니 3대의 주변에서 지름 15mm, 깊이 47~59mm 크기의 구멍이 여러개 발견됐다”며 “원전 수소폭발을 막기 위한 핵심 안전설비의 벽에 이 같은 구멍이 방치돼 있으면 지진으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원전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은 “피동형 수소재결합기는 격납 건물 외벽이 아니라 내부 격실 벽에 설치된 것”이라며 “격납 건물의 구조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해명했다.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사진=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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