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오르자 PPA 부상…'순풍' 부는 SK E&S

■컴퍼니 워치
산업용 전기요금 약 45% 인상
“PPA 시장 확대로…태양광 알짜 사업부로”
PPA 시장 점유율 77% 장악한 SK E&S
SK이노 합병 시너지 기대감
  • 등록 2024-11-05 오후 4:48:46

    수정 2024-11-05 오후 7:10:3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PPA) 시장이 호기를 맞으면서 발전 설비 산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선제적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 이행 지원 사업에 진출하며 국내 PPA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는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인상되면서 기업들은 전기요금(173원)보다 비싼 170원 중후반대에서도 PPA 계약을 진행하는 추세다.

PPA 제도가 시행된 2022년과 비교하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약 45% 인상됐다. 국내 RE100 시장 조달 매커니즘에서 전기요금 상승이 주요 변수가 됐단 설명이다. 향후 전기요금 인상을 감안할 때 PPA는 20년 장기계약으로 가격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어 RE100 가입 기업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리서치 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2024년 한국 기업의 PPA 가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 비용은 태양광과 육상풍력 프로젝트 PPA 기준 1킬로와트시(kWh)당 135원~185원에 형성돼 있다.

PPA 시장의 성장으로 발전 설비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 EPC 업계 관계자는 “국내 PPA 시장이 커지면서 사내의 알짜 사업부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 프로젝트 개발 능력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SK E&S도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계기로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부터 인허가, EPC 선정 및 관리 등 발전 사업을 총괄하는 SK E&S는 SK이노베이션 계열사를 활용한 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배터리 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SK E&S는 탄소중립 과도기적 발전원인 LNG(액화천연가스) 사업과 더불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PPA 시장 점유율 77%(2023년 말 기준)를 달성한 SK E&S는 PPA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에서 생산한 전력을 SK이노베이션 계열사 공장 등 사업장에 공급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공정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SK 계열사의 탄소중립 지원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는 SK이노의 배터리 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추가적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RE100기업들 가운데서는 재생에너지 발전과 더불어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동시에 구축하는 계약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SK E&S의 재생에너지 발전 규모는 약 600메가와트(MW) 규모로 연말에는 전남 해상풍력(99MW) 가동이 예정되어 있어 이를 포함하면 총 700MW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236MW 규모의 추가 설비 완공이 예정되어 있어 1기가와트(GW)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 전력 용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SK E&S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들의 RE100 달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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