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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들은 이번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민주당에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만큼, 그에게 구체적으로 흑인들을 위한 추가 공약을 내놓으라는 입장이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을 위한 최저임금 인상과 저소득층 의료·교육 서비스 지원 강화 등의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콜럼비아 시위 참가자들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 약속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공약을 원한다”며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정의 실현 뿐 아니라 또다른 흑인의 희생을 막을 수 있는 정치적·경제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 메이트 후보로 꼽히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조지아주 하원 원내대표는 “사람들은 그들이 겪는 고통이 진짜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려고 필사적일 때 지난주와 같은 사건들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으면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 우리는 ‘당신(흑인)이 느끼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이 진짜’라고 말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부응하듯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흑인들의 고달픈 삶에 공감을 가질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화상 연설을 통해 “당신의 남편이나 아들, 아내나 딸이 집을 나서는 순간마다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경찰이 스타벅스에서 (갑자기) 당신에게 앉아보라고 명령하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노가 치밀고 좌절할 것이고 지칠 것이다. 이는 극명하다”고 언급했다.
흑인 시위 현장을 직접 방문한 뒤에는 SNS를 통해 문제 해결의 의지를 피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지금 고통에 빠져 있다. 이 고통이 미국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이 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오늘 (미국 동부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윌밍턴을 찾았던 것처럼, 항상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모든 미국인들은 시위를 할 권리가 있지만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흑인이나 이민자 등을 위한 구체적인 추가 공약이 나오지 않아 추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선정에 이번 시위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흑인 인권 운동가 등을 러닝메이트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력한 러닝메이트로 지목되는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가 속한 카운티를 관할하는 검사 출신에다 백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