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강연업계 돌풍 일으켰던 마이크임팩트, 기업 회생절차 신청

BCG 출신 한동헌 대표, 강연 콘텐츠 성장성 보고 설립
국내 유료 강연업계 새바람 일으켜… VC 투자받기도
무리한 사업 확장과 대규모 프로젝트 손실로 법정행
  • 등록 2019-05-16 오후 3:01:47

    수정 2019-05-16 오후 3:14:38

마이크임팩트 CI(출처=마이크임팩트 공식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청춘 페스티벌’로 유명한 강연 전문업체 마이크임팩트가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 압박이 가중된데다 자연재해 등으로 주요 사업인 대규모 강연 진행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으며 경영난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투자은행(IB) 및 법조계에 따르면 마이크임팩트는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15일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려 채권자들의 강제적인 재산처분을 금지했다. 법원은 오는 20일 대표자 심문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안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마이크임팩트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재직했던 한동헌 대표가 지난 2008년 설립한 강연 전문업체다. 본격화된 구직난과 멘토의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열정락서 △남자의 자격 △청춘페스티벌 △원더우먼 페스티벌 등 당시에는 대중적이지 않았던 유료 강연을 진행해 입지를 넓혔다. 회사는 네오플럭스 등 벤처캐피털(VC)들도 약 5억원 수준의 초기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성장성을 입증받았다.

업계에서는 주요 수입원인 강연 사업의 한계와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마이크임팩트가 경영난에 빠졌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콘서트 강연 특성상 연초(年初) 등 강연 비성수기에는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데다 자연재해 등 예기치 못한 변수로 대규모 강연 프로젝트가 흥행에 실패하면 그대로 수익 악화로 이어져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명사 전속 매니지먼트, 온라인 강연 채널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경영에 부담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회사 사정은 임금 체불이 빈번히 일어날 정도로 악화됐다. 2017년 1월 자체 프로젝트에서의 손실 발생으로 투자금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급여 지급이 지연됐고 지난해에도 8~10월에 걸쳐 급여 지급 연체가 발생했다. 결국 회사는 지속되는 경영난 속에 법원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마이크임팩트에 투자를 진행했던 한 VC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자본잠식에 빠져 계속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자체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별도로 인수자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진행 중이던 대규모 강연 프로젝트를 환불하는 일까지 발생해 경영상 타격이 컸다”며 “아직까지 회생절차에서 별도의 기업 인수합병 방안이 거론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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