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4대 홈쇼핑 중 하나인 CJ온스타일이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 등 일부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방송 송출을 내달부터 중단한다. 양측의 송출수수료 협상 갈등이 원인이다. 유료방송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유의 홈쇼핑 블랙아웃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CJ온스타일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CJ온스타일 및 CJ온스타일 플러스 채널이 오는 12월 1일 0시부터 이들 3개 케이블 TV 사업자 전 권역에서 방송 송출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CJ온스타일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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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 종료 사유는 ‘홈쇼핑 송출공급계약 종료’라고 언급했다. 3개 케이블TV 사업자와 송출 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자, 계약 종료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사업자들에게 송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케이블TV 가입자 수와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 곳 모두 합리적 협상이 이뤄지지 않다”며 “특히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8VSB 가입자 비중이 높은 사업자들로서 수수료 대비 매출 개선이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중단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8VSB 상품은 정부의 아날로그방송 종료 정책에 따라 도입된 단방향 디지털방송이다.
케이블TV 업계는 CJ온스타일이 과도한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미 작년 송출 수수료 협상 시 인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케이블TV 협회는 “케이블TV업체들은 정부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입자수 감소 비율과 홈쇼핑 매출증감 비율, 인터넷·모바일커머스 중 방송상품 매출 증감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송출수수료 산정안을 제시하며 협상에 임했지만, 홈쇼핑사의 과도한 인하요구로 협상이 진전되지 않다”고 주장했다.
CJ온스타일이 8VSB 가입자 비중을 수수료 인하 요구의 근거로 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케이블TV협회는 “방송상품 가격이 저렴한 8VSB상품 가입자의 홈쇼핑 매출기여가 타 방송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8VSB 상품 가입자는 홈쇼핑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이용률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오히려 홈쇼핑 방송 시청자를 늘리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초유의 홈쇼핑 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선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먼저 사업자들의 입장을 듣고 실무 조율을 진행해보고, 원활하게 조율이 이뤄지지 못하면 대가검증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3월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사업자 간 협상 기간(8개월) 이후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사업자 한쪽이 협의 종료 의사를 밝히면 계약과 관련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