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치유 위한 통합심리지원단 발족…이전 재난에서는?

전문의 등 인력 100명 투입, 유가족·부상자 등 1000명 관리
정신건강평가, 심박변이도, 맞춤형 회복프로그램 등 지원
앞선 대형 재난 코로나19, 지난해 말까지 131만건 상담
세월호 안산, 국가폭력 광주…전국 13곳 직업트라우마센터
  • 등록 2022-10-31 오후 5:11:49

    수정 2022-10-31 오후 5:11:49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태원 참사’가 수습 단계에 들어서면서 부상자와 유가족 등에 대한 심리치료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해 이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진행한다.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로 153명 사망자가 발생지 이틀째인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서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를 방문 유가족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이처럼 복지부는 이태원 참사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서울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용산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활용한 통합심리지원단을 30일부터 운영 중이다. 지원단 규모는 100명이다. 전문의 2명, 정신건강전문요원 18명 등 국가트라우마센터 소속 직원 30명 전원과 각 지역 센터 인원으로 구성했다.

지원단의 심리지원 대상자는 유가족 600여명, 부상자 150명. 목격자 등 1000명이다. 지원단 1명당 10명을 관리하는 셈이다. 이들은 유가족과 부상자 전화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통상 △정신건강평가 △HRV(심박변이도) △대상자 맞춤형 트라우마 회복프로그램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가 이뤄진다.

구체적인 대상자 맞춤형 트라우마 회복프로그램으로는 안정화 기법 중심의 프로그램인 ‘마음프로그램’, 스트레스 및 대처기술 중심의 프로그램인 ‘마음플러스 프로그램’, 기억처리 중심의 트라우마 치료프로그램인 ‘허그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이태원 참사에 앞서서도 재난적 상황은 매해 반복됐다. 가장 대표적인 재난은 지금도 진행 중인 트라우마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지난 2020년 1월 29일부터 확진자, 가족, 유가족, 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했는데 지난해 말까지 131만여건의 전화, 대면상담을 진행했다.

이밖에 지난 2018년 종로구 고시원 화재·강릉펜션 사고·태안화력발전소 사고, 2019년 강원지역 산불·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전남 고흥병원 화재, 2021년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 화재·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건 등에도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직·간접적으로 나섰다.

이밖에 안산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한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광주에서는 국가폭력 생존자와 그 가족을 치유하기 위한 광주트라우마센터가 대표적인 트라우마센터로 꼽힌다.

이와 별도로 전국 13개 지역에서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직업트라우마센터도 설치 돼 있다. 해당 센터는 중대산업사고, 동료의 자살, 직장 내 괴롭힘,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등 충격적인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근로자가 트라우마 증상을 극복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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