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0.3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말 대비 7.2% 절상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막판 1120원선을 지키긴 했지만 장중에는 달러당 1110원 후반대를 맴돌았다. 달러당 1120원이 무너진 것은 장중 기준 지난해 10월11일(1108.5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인 2008년 2월(118.75)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물가 수준과 교역량 등을 고려해 산출된 통화의 실제 가치를 말한다. 실질실효환율이 100을 웃돌면 기준연도인 2010년보다 고평가돼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원화 강세는 달러화가 약해진 영향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추가 인상에 대한 단서를 내놓지 않으면서 달러화는 그동안 강세를 되돌리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중 미국 재무부가 발표할 환율보고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 가지 요건 가운데 두 가지를 충족해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 직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에 올라있다.
|
이 때문에 외환당국이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감도 옅어지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당국이라는 강력한 주체가 나설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달러당 1100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