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상장하는 코인베이스…시총 1천억 관측도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코인베이스가 지난해 제출한 증권신고서(S-1)를 공개했다. 이는 S-1 서류가 승인돼 효력이 갖춰졌다는 의미로, 상장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에서 ‘COIN’이라는 종목명(Ticker)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는 투자은행(IB)이 신주를 인수해 수요예측을 거쳐 상장하는 통상적인 방식이 아닌, 직접상장(Direct Listing)을 택했다. 기존주주가 직접 거래소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팔란티어 등 유니콘들이 택했던 방식이다. 충분히 인지도가 높고 경쟁력이 갖춰졌기 때문에 IB를 거치지 않아도 투자자를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첫 비트코인 ETF도…상장사도 잇따라 비트코인 투자
앞서 증시 내 비트코인붐은 캐나다에서 먼저 일었다. 지난 18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에서 퍼포스 비트코인 ETF(BTCC)가 상장돼 첫날에만 1억 6500만달러어치가 거래됐다. 해당 ETF는 파생상품이 아닌 결제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직접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로는 세계 최초로, 7거래일 만에(26일 기준) 운용자산(AUM)이 6억 2400만달러를 기록할 정도의 인기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의 상장 전까진 증시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비트코인 ETF가 상장돼 있는 캐나다 증시의 투자가 어려운 탓이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해 캐나다 증시 투자가 가능한 곳은 미래에셋대우 정도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주식을 사듯 캐나다 ETF를 살 수 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유선 주문만 가능하다. 심지어 대부분은 캐나다 달러로 미리 환전해야만 한다.
이에 상장사들도 잇달아 비트코인 열풍에 올라타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테슬라는 지난달 회사를 통해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공시한 상태다. 이어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인 스퀘어 역시 지난 23일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여 총 1억 7000만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심지어 지난 24일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자체 보유 현금 뿐 아니라 전환사채까지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도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금액은 21억 7000만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