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맥도날드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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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흑인 가맹점주들이 운영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맥도날드가 흑인 점주들에게 고의로 수익성이 낮은 지역에 점포를 열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 가맹점 200여 개를 운영해 온 흑인 점주 52명은 일리노이주 북부 연방지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맥도날드가 범죄가 자주 일어나고 매출이 적은 지역에 가맹점을 열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개조가 필요한 구식 점포에 흑인 사장들을 배치하는가 하면 백인 점주들보다 더 짧은 기간 내에 식당을 수리하거나 재건축할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폈다.
맥도날드가 점포 운영에 있어 잘못된 재무 정보를 제공했으며 백인 점주들과 달리 재정지원도 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원고들은 “차별 때문에 지난 4년간 가맹점 운영을 접었다”며 가맹점 한 곳당 4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맥도날드는 차별 의혹을 부인했다.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가맹점주들은 그들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 가맹점끼리 직접 점포 계약을 하며, 맥도날드는 거래 전 가맹점주에게 해당 지점의 재무 정보를 제공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소송에 참여한 흑인 점주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점포를 운영했고 수익을 올린 뒤 은퇴했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