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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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역할을 한 더불어시민당 윤리위원회가 28일 부동산 부정 의혹이 제기된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인을 제명했다. 또 관련 의혹이 현행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형사 고발을 당 최고위원회에 건의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를 소집해 양 당선인에 대한 제명을 논의해 의결했다. 부동산 명의 신탁 등이 당헌 및 당규를 위반하고 정수장학회 임원 취임건 등이 당의 품위를 훼손했으며 허위 자료 제출 및 검증 기망으로 당무에 중대한 방해를 했다고 판단했다.
양 당선인은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재산 신고액인 약 49억원보다 43억 가량 늘었다. 일각에서는 재산증식 과정에서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더불어시민당 최고위가 윤리위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양 당선인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의원직을 유지하고 무소속 의원으로 남는다. 윤리위는 자진사퇴를 권유했으나 양 당선인은 의원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당선인은 윤리위에서의 소명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위법 사안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당의 사퇴요구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출신인 만큼 민주당과 보름 후 합당하면 돌아가서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 당선인은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인 시민당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로 출마했다.
버티는 양 당선인에 민주당도 곤란한 상황을 맞았다. 민주당에서 먼저 검증단계를 거쳤기 때문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증단계에서)해명되지 않은 게 무엇인지 공정하게 살펴본 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