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피습]朴, 리퍼트 美대사와 통화.."비슷한 경험, 얼마나 힘든지 이해"

"한미 동맹 부정적 영향 없도록 美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
리퍼트 대사, 한국말로 "따뜻한 말씀 영광..큰 감동 받았다"
  • 등록 2015-03-05 오후 8:48:07

    수정 2015-03-06 오전 2:40:08

[아부다비=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 2시20분(현지시각) 피습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5분간 통화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몇 년 전 비슷한 경험을 한 입장에서 리퍼트 대사가 얼마나 힘든지 이해가 된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말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나서 연락을 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러한 폭력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신속한 수사를 포함, 필요한 조치들을 엄정히 취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한·미 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한국말로 “따뜻한 말씀을 듣게 돼 영광”이라고 말한 뒤 “의사로부터 대통령께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고 들은 바 있어 이날 통화가 더 특별한 대화로 느껴진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 동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항상 함께 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많은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김관진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고 진상 규명에 착수했다. 정부는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일으킨 범인에 대해 반미·종북 행적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배후세력이 있는지 등 진상 규명을 통해 법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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