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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진단키트 제조사와 치료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바이오 업체인 모더나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1상에서 참가자들 체내에 항체가 생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단키트 수출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서다.
진단키트 대장주로 불리는 씨젠(096530)은 전 거래일보다 7.92% 빠져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젠텍(253840)은 이날 12%나 빠져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랩지노믹스(084650)와 오상자이엘(053980)은 9%대 빠졌다. 이외에도 EDGC(245620)(-7.89%), 피씨엘(241820)(-4.72%), 진매트릭스(109820)(-1.61%) 등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진단키트 관련 종목 주가가 급격히 반응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진단키트 수출을 기반으로 선반영했던 주가가 오히려 실적이 나오는 구간에 조정이 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실제 씨젠은 지난 14일 1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내고 상한가를 기록한 뒤 12만8800원에서 10만7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랩지노믹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3만1500원에서 2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아직 이르다”
장중 파미셀은 각종 바이러스 분자진단에 필요한 진단시약과 유전자 치료제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한다는 소식에 수혜주로 거론됐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졌지만 국내 수혜 종목으로 꼽기엔 무리가 있다”며 “첫 백신이 나오면 기존 백신업체는 후발주자로 볼 수 있어 부정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아직 임상 3상까지 진행된 이슈도 아니다”며 “오는 7월에 3차 임상에 돌입한다고 해도 백신 승인까지는 시일이 걸려 내년에나 나올 수 있다. 수혜로 보려면 중장기적으로 봐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백신 개발에 연구개발(R&D) 수혜가 있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올릭스(226950) 등이 장중 5%대 올랐으나 이 또한 장 막판 2% 상승에 그쳤다.
바이오株 옥석 가려야
이날 대한항공(003490)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272450),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 등은 5~9%대 올랐고 모두투어(080160)와 하나투어(039130) 등 여행주도 7~8%대 상승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 19사태에서 초지일관 주장한 것은 표면적 경제활동 재개”라며 “사후적 대응인 치료제보다는 사전적 대응인 백신 개발이라는 무게감 있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센터장은 “그간 소홀했던 항공, 여행 업종에 매수세가 몰렸을 뿐”이라며 “백신 개발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경제활동이 재개된다고 해서 코로나19 확산 전과 같은 활동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건강의 관심을 일깨워준 만큼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가진 바이오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 신약 개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작은 기업”이라며 “코로나19 사망자가 기저질환이 있던 노령층이 많아 이와 관련한 바이오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