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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안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본인의 총선 승리가 일차적 조건이다. 아울러 자신이 속한 진영의 승리를 견인하면서 얼마나 많은 금배지 세를 확보하느냐도 공통분모다.
黃 측 “출마 타이밍 놓치거나 하진 않을 것”
현재까지 이들 4인의 행보는 각양각색이다. 가장 뚜렷하게 방향이 설정된 것은 단연 이 전 총리다.
이 전 총리는 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전 총리 측은 “직원들이 서류만 제출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당분간은 조용한 선거를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당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이 늦어지고는 있지만 이 전 총리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직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당내 세력 기반이 없는 이 전 총리 입장에서는 지원 유세를 통해 의원들이 ‘정치적 빚’을 지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도 하다. 당 소속 의원들과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요청한 후원회장을 속속 수락하고 있는 것도 물밑 세 규합의 일환이 아니냐는 얘기가 들린다.
반면 황 대표는 이날도 종로 출마를 묻는 기자들 질의에 말을 아끼면서 출마 지역과 비례대표 여부 등에 대한 방향이 불투명한 상태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여러 일정이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출마 결정에 대한 타이밍을 놓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劉, 묻지마 통합 회의…安, 국민의당 돌풍 목표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은 보수통합이라는 또 다른 숙제도 안고 있다. 양측 모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통합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범위·방법 등에서 온도 차가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황 대표는 “지금 문 정권을 이길 방법은 통합, 그리고 혁신”이라며 보다 적극적이다. 반면 유 위원장은 통합 대안으로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묻지마 통합에는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가 읽힌다.
정치권에 몸담은 차기 주자 중 유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불출마 의사를 밝힌 안 전 대표는 ‘안철수 신당’(가칭)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독자 행보에 나섰다. 일각에선 결국 반문(문재인) 연대를 기반으로 한 보수통합 논의에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관심이 없고 가지도 않는다”고 여러 차례 일축했다.
20대 총선 직전 친문과 각을 세우면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의 전신)을 탈당한 뒤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38석을 얻은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하는 게 안 전 대표의 1차 목표다.
물론 이들이 총선 과정에서 합격점을 받는다고 대권이 담보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차기 대선 가도에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명확관화(明若觀火)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선이 한참 남았기 때문에 총선 이후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일단 총선에서 생채기를 입은 사람은 힘들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