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역대급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 해소된 데다 개인의 투자 여력도 충분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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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켓포인트에서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31.89포인트) 상승한 2311.8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2300선을 넘어선 것은 2018년 10월 2일(2309.57) 이후 673일 만이다. 또 2018년 10월 1일(2388.88) 이후 최고치기도 하다. 장중 한때 2312.14까지 치솟으면서 전날 기록했던 연중 최고점(2284.66) 역시 가볍게 경신했다. 사흘째 상승이기도 하다.
상승세는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지난 3월로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종가기준 올해 최저점이었던 지난 3월19일(1457.64)을 기준으로 볼 때 코스피 지수는 5개월 사이 58.60%나 상승했다. 또 코로나의 영향이 없던 올해 1월2일(2175.17)과 비교해도 6.23% 올랐다. 코로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2~6월 모두 순매도를 했던 외국인은 7월 1조원 순매수를 하면서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지난달 24~30일 사이에 2조1000원을 순매수했고, 지난달 28일에는 하루에 1조300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2013년 9월 이후 가장 강도 높게 한국 주식을 쇼핑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유동성에만 의지했던 환경에서 외국인의 매수가 추가되면서 상승여력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G20 국가 중 3위로, 세계적으로도 빠른 회복세다.
전문가들은 아직 코로나 치료제도 예방할 백신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가 빠르게 회복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가 최초 발발했을 때는 경제가 셧다운 상태였지만 지금은 각국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재정·통화 정책을 엄청나게 쏟아내고 있다”며 “초기 코로나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는 경제활동이 재개됐고 경기는 바닥을 통과한 상태다. 초기에는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개념도 없었는데 지금은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 역시 “경제 시스템이 구조적인 변화와 개선 노력을 시작했기에 주식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선행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제약바이오·2차전지 등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 있는 주도업종 내에서 ‘순환매’가 일어나는 것도 상승 동력을 유지하는 이유로 봤다. 즉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하락해도 제약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그리고 2차 전지 기업이 삼성SDI, LG화학(051910)이 상승하면서 전체 상승장을 이끈다는 뜻이다. 실제 이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70%, 1.10% 하락했으나 주요 제약바이오 및 2차 전지 업종이 대부분 상승하면서 코스피 2300선 돌파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올해 연말 기준으로 2480까지 오를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역사적 고점인 26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투자대상을 바꿔 주식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주식을 사들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고점을 예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계속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