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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9년 11월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당초 올해 4월 말까지 아시아나항공 구주(31.1%)와 신주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수가 늦춰지는 가운데 노딜 가능성이 제기됐고, 거래종결 의무 이행과 관련한 사유로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002990)으로부터 계약해제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 통보에 대해 법적인 검토 이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태경 한기평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실질적으로 무산된 것으로 판단하며, 인수에 따른 HDC현대산업개발 재무여력 약화 및 계열 전반의 재무위험 확대 가능성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이 납입한 인수 계약금(2010억원)의 회수 여부는 불확실하나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건전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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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은 한신평 연구원은 “인수계약이 최종 무산되며 HDC컨소시엄이 납부한 2500억원의 계약금 반환 관련 법적 분쟁이 예상되나, HDC현대산업개발이 납부한 2010억원의 계약금이 전액 손실 처리되더라도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3207억원의 자본이 확충된 점, 양호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능력과 우수한 재무상태 등을 감안할 때 계약금 관련 손실이 HDC현대산업개발 및 HDC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차입조달로 올해 6월 말 총차입금은 2019년 말 대비 약 1조원이 증가해 부채비율은 112.4%, 차입금의존도는 27.9%로 상승했으나 순차입금은 -6066억원을 기록해 유동성 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차입금의 증가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실질적인 재무 안정성은 지표상 수치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나신평과 한신평은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크레딧 프로필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신규 대주주의 유상증자에 의한 재무 레버리지 완화, 지배구조 안정화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및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 등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수시평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장단기신용등급을 BBB- 및 A3-로 평가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한신평도 수시평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BB-, A3-, A3-로 유지하고 워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한기평은 아시아나항공의 유효등급을 가지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