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266선까지 찍었던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본격 조정기에 진입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틀간 하락폭은 0.8%에 불과해 올 들어 10% 가까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조정다운 조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학개미의 식탐이 여전히 강해 큰 폭의 조정을 겪지는 않겠지만, 단기간 급등한 데에 따른 과열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 투자심리 위축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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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의 힘은 좀 더 기대해볼 만 하다. 투자자예탁금은 11일 기준 72조3212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인 8일 67조5474억원 대비 4조7700억원 가량 급증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8일 3.97% 급등하며 단숨에 3100선을 넘어서자 주말새 대거 증권사에 계좌 트고 돈 옮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는 여전히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를 넘어서 사상 최고 수준이고 상대강도지수(RSI)는 81.06으로 여전히 과매수권인 70을 상회하고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배율을 말하는 버핏지수도 1.12배로 증시가 고평가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 언급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주가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며 “올해 2분기에는 다른 국가도 유사한 문제로 비슷한 대응을 할 텐데 이럴 경우 유동성 위축으로 밸류에이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