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넷플릭스·애플뮤직까지..LG유플러스, '광폭' 행보

유튜브 키즈 국내 첫 탑재..넷플릭스 3개월, 애플뮤직 5개월 무료 이벤트
소비자 선택권 강화에는 도움..국내 콘텐츠 투자 늘려야 지적도
  • 등록 2018-05-14 오후 3:44:59

    수정 2018-05-14 오후 3:44:5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유튜브·넷플릭스·애플뮤직. 글로벌 IT 공룡들의 서비스가 LG유플러스 통신망을 타고 국내에 몰려오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해 8월 IPTV 업계 최초로 ‘유튜브 키즈’를 U+tv 아이들나라 메뉴에 기본탑재했다. 이후 KT도 메뉴에 넣는 등 U+tv 진출은 유튜브 키즈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이 됐다. 2017년 8월 30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행사장에 돈 앤더슨(Don Anderson) 유튜브 아태지역 패밀리 앤 러닝 파트너십 총괄이 직접 참석할 정도였다.

올해 들어서도 LG의 해외 IT 서비스 제휴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올들어 넷플릭스, 애플뮤직 무료 이벤트 열어

LG유플러스는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5월 4일부터 6월말까지 두 달 동안 한다.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8만8000원(부가세포함)을 내면 무제한으로 LTE를 쓸 수 있으며 가족 등 지인에게 매월 40GB까지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5월 14일부터 8월 말까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 5개월 체험 혜택(무료 혜택) 이벤트를 연다. LG유플러스 가입자가 대상이다. 5개월 후에는 자동으로 월9900원을 내야 하나 일단은 무료다.

LG유플러스가 유튜브 키즈나 넷플릭스, 애플 뮤직 같은 글로벌 영상 및 음악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 아니 ‘공짜’라서 좋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엘사게이트(Elsagate)’ 사건 이후 유튜브 키즈 콘텐츠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대다수 엄마들은 유튜브 키즈로 배우는 영어학습 콘텐츠 등에 만족하고 있다. 엘사게이트는 지난해 말 유튜브에서 디즈니 주인공 ‘엘사’를 소재로 제작된 자극적인 디지털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업로드돼 논란이 된 사건이다.

KT-대교, SK브로드밴드-캐리소프트 투자와 온도 차

하지만 이런 LG유플러스의 행보를 우려하는 평가도 만만찮다. LG가 유튜브 키즈와의 제휴에 집중한 사이, 애니메이션 산업 붕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키즈 산업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가 대교와 제휴해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효과음이 들리는 ‘소리동화’나 AR로 동화책 속 공룡이 보이는 ‘TV쏙’같은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나, SK브로드밴드가 캐리TV를 만든 캐리소프트에 투자한 것과 온도 차가 난다.

◇넷플릭스,애플뮤직 점유율 오를 듯…LG유플러스도 국내 콘텐츠 투자 늘려야


넷플릭스와의 제휴나 애플뮤직과의 끈끈한 마케팅도 논란이다.

아직 국내 VOD 시장이나 음악 앱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애플뮤직의 존재감은 거의 없지만 LG유플러스가 네트워크를 빌려주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 사이트 월간 순방문자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코리안클릭)으로 멜론(카카오M)이 40.1%, 지니뮤직 16.6%, 네이버뮤직 9.8%, 카카오뮤직 9.1%, 뮤직메이트 5.6%, 벅스 5.4%,삼성뮤직 5.1%,유튜브 뮤직 2.2%, 소리바다 0.8% 정도다. 아직은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셈인데,이번 애플뮤직 5개월 무료 행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위라는 입장과 글로벌 선진 업체와의 제휴가 소비자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을 이해해도 국내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와 최소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지니뮤직 2대 주주이면서도 애플뮤직 프로모션을 하는 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월 KT 자회사였던 KT뮤직(현 지니뮤직)에 267억 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취득한 2대 주주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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